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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국민일보] 인생 100세 시대 암수술이 대수일까

국민일보 2016-02-22 조회수 13472 언론보도 보기



식도암은 췌장암과 더불어 치료경과가 아주 나쁜 암으로 분류된다. 식도는 근육층이 얇고 주변에 림프관과 혈관이 아주 잘 발달해 있어 식도에 암이 발생하면 초기에 전이를 잘 하는 편이기 때문에 5년 생존률이 20% 미만이다. 이러한 암의 특성을 알게 되면 많은 환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술이 가능한 병기에서는 수술로 완치될 수 있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하고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60대 초반의 환자는 식사할 때마다 음식물이 가슴에 걸리는 느낌이 들어 동네병원에서 위내시경을 받았는데,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얘기에 본원을 방문하였다. 환자는 암세포가 식도를 절반 정도를 막고 있었고 조금 진행된 상태였다.

환자는 인터넷을 통해 얻어들은 식도암에 대한 상식으로 지레 치료를 포기하고 무작정 시골 고향으로 내려가겠다고 했다. 의료진은 수술 가능한 병기에서는 완치율이 50%대이므로 치료를 미리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 했고, 가족들도 몇 달 남지 않은 환자의 회갑연을 꼭 치르겠다는 일념으로 적극적으로 설득해 마침내 환자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환자의 식도암 종양덩어리는 주변장기 침범은 없었으나 림프절전이가 몇 개 있어 림프절의 완전 제거에 집중해 수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전이가 의심되는 림프절이 많아 스무 개 이상의 림프절을 제거했는데, 다행히 전이된 림프절의 개수는 많지 않아 식도암 병기는 2기 후반이었다.

환자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지병도 있는 상태에서 하루에 담배를 두 갑씩 피우는 흡연자였기 때문에, 수술 후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중환자실에서 5일 간 가래배출 및 호흡치료를 했다. 이후 환자는 폐렴 등이 호전되어 일반병실로 옮기게 됐고, 입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환자는 수술사망률이 5∼10%에 이르는 어려운 식도암 수술을 잘 견뎠고,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환자를 운동시키고, 가래배출과 호흡치료를 돕는 등 병간호를 잘해 정상적으로 퇴원이 가능했으며,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실시했다.

환자는 정기검진으로 외래를 방문하면 회갑연도 못 치르고 죽을 뻔 했는데, 지금은 담배도 끊고, 고혈압과 당뇨병도 잘 관리해 새 삶을 살고 있다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인생의 후반이 시작되는 60대에 찾아온 암은 누구에게나 최대의 난관일 수 있다. 그러나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하고, 난치병에도 치료의 용기를 낸다면 인생 100세 시대에 60이 조금 넘은 나이에 암수술이 대수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해원 원자력병원 식도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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