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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암세포만 찾아내 방사선으로 '싹 ~'

2005-04-13 조회수 1082

영희는 요즘 기분이 우울하다. 사랑하는 할머니가 최근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한 후 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고령인 데다 혈압이 높아서 전신마취가 어렵기 때문에 담당의사는 수술보다는 방사선 치료를 권했다.

전신마취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수술 후 흉터도 없으며 결과도 크게 다르지않다고 의사는 설명했다. 영희 부모님은 '방사선'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긴 했지만 의사 소견을 따라 방사선 치료를 해보기로결정했다.



과학과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이라는 질병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공포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암 관련 유전자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고효과가 탁월한 항암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암 정복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 있는지는 누구도 확실하게 답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암과 싸우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 치료,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다. 이 중 원자력을 활용한 방사선 치료는 말 그대로 방사선을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암세포에 방사선을 쪼이면 암세포를 즉시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암세포 기능을 파괴해 더 이상 분열하거나 증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결국 치료 때마다 암세포가 죽게 되고, 죽은 세포는 분해돼몸 밖으로 배출됨으로써 종양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다.



방사선 선량은 암세포 크기와 종류, 퍼진 정도, 방사선에 대한 반응성에 따라복잡한 계산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마치 '죽음의 광선'이라도 되는 것처럼 막연한 공포감과 두려움을 주는 방사선이 오히려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방사선을 잘 활용하면 암 치료는 물론암 정복을 위한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 과학자들은 방사선의 의학적인 적용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방사선과 관련해 암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는 단연 원자력의학원을 손꼽을 수 있다. 1963년 방사선의학연구소로 출발한 원자력의학원은 2002년 확대 개편을 통해 암 전문 의료기관인 원자력병원, 새로운 방사선치료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방사선의학연구센터, 국가 차원에서 방사선 응급진료를 담당하는 국가방사선 비상진료센터를 갖추고 있는 원자력의학 전문기구다.



마취가 필요 없고 치료 후에도 통증이나 상처가 전혀 없는 암 치료법인 방사선치료가 사람들 뇌리에 부정적으로 인식돼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방사선에 대한 정서적인 불안감도 있겠지만 방사선 치료를 하면 암세포뿐만 아니라 주변 정상세포에도 방사선이 쪼여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기기가 발달해 암세포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02년 원자력병원이 들여온 방사선 수술장비인 사이버나이프다. 세계적으로도 10대 정도밖에 없는 사이버나이프는 MRI(자기공명영상장치)나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미리 암세포 위치와 모양을 컴퓨터에 입력한뒤 이 정보를 기반으로 로봇팔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가느다란 방사선을 암세포에만 여러 방향과 각도에서 수백 번 쪼임으로써 마치 돋보기를 이용해 빛을 한 점으로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암세포를 파괴한다.



여러 각도에서 방사선을 쪼이는 이유는 정상세포 조직에 최소한의 방사선량을주면서 암세포에는 최대량을 주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정상세포는 손상시키지않고 무혈 무통으로 암세포만을 처리할 뿐만 아니라 후유증이나 부작용도 거의없다. 방사선 치료의 주된 대상은 수술이 어려운 뇌종양, 폐암, 췌장암, 전립선암 환자들이다.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암환자 중 60% 이상이 방사선 치료를 받고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사이버나이프로 400명 이상암환자를 치료한 결과 수술이나 항암치료에 비해 치료과정이 편하고 부작용이적어 환자 만족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의학원은 2003년 양전자방출촬영기(PET)와 CT를 결합한 차세대 진단장비인 PET-CT를 도입해 미세 암세포 위치와 크기를 조기에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방사성동위원소가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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